그래도 세상은 아직 살만합니다.

사실 저번주 초쯤.
그러니까 월요일에서 화요일 사이에 지갑이 사라졌던 사건이 발생했었습니다.
아무래도 정황상 지갑 자체를 어디 들고 다닌적도 없고
그 전주 주말 즈음에 확실히 지갑이 있던걸 확인했기에 말이 사라졌지 사실상 도난인 상황.

그렇게 무려 현찰 10만원가량 들어있던대다
신분증및 각종 카드와 1일 포상권(!!!)이 들어있던 지갑을 도난당하니 굉장한 우울모드에 빠졌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저 하나로 그치지 않고 4일쯤 후인 목요일에
같은 생활관의 두명이 또 지갑을 도난당한 사건이 발생.
한명도 아니고 세명이나 지갑이 사라져버리니 이젠 그냥 넘기게 될수도 없게된 상황.


그리하여 결국 3명의 지갑 도난건이 보고가 되었지만
이제와서 찾는다고 범인이나 지갑이 나오지도 않아 사실상 포기한체 카드 정지나 재발급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사실상 현금은 필요없으니 지갑만이라도 나와라 모드에
민증은 언제 발급받고 운전면허증은 또 언제 발급받나 하면서 시름으로 세월을 보내던 도중에...



09년 09월 09일인 오늘 제초작업중이던 한 예초병이 우연히 제 지갑을 발견한 사건이 발생.



더군다나 지갑이 무사함은 물론이고 카드나 신분증뿐만 아니라 무려 현급까지 전원 보존되있었단 점.




덕분에 일주일간의 찌든 우울함이 몽땅 해소.
아아 그래도 세상엔 아직 이처럼 따듯한 빛이 많이 남아있었어...


어째 전 묘한게 지갑을 잃어버릴때마다 항상 누군가 운좋게도 찾아주는군요...
감사해라...
지난번엔 심지어 지갑을 본인이 잃어버린지 몰랐는대도 찾아다 준적도 있고...

세상은 아직 살만 합니다.
아흑 살아있길 잘했어.





뭐 이렇게 지갑을 찾아서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것만으로 문제가 끝이 아닌게 제 지갑을 찾은뒤 오전간 수색을 통해 점심즈음에 지갑을 잃어버렸던 또 한사람의 지갑이 발견.

문제는 지갑이 발견된 장소가 제가 한번도 가지 않았던 나무 밑의 돌무더기로 된 공터쪽이며
그 안에서도 그냥 놓여져있던게 아니라 돌틈에 넣어진채로 위에 돌하나가 더 올려져 "숨겨져있던"상태였던것.

발견한 예초병의 말론 그늘에서 쉬면서 잠자리랑 놀다보니 우연히 발견 했다는 군요(...)
뿐만 아니라 두번째로 찾은 지갑 역시 나무 옆쪽의 무성한 수풀사이에 숨겨져있던걸 발견.

그리고 두번째 찾은 지갑은 들어있던 천원권 지폐들이 빼내진 상태.
아무래도 제 지갑엔 만원권들이 있었던 관계로 군대에서 그렇게 많은 만원짜릴 쓰기도 그렇고
괜히 가지고 있다가 꼬리밟힐것등을 우려해서 그대로 방치해뒀던것으로 추정.

더군다나 자신이 보관하지 않고 자신만의 장소에 숨겨두었던것 등으로 보아
아무래도 휴가같은 출타시에 지갑을 찾아 밖으로 가지고 나가려고 했던것으로 보이는등.




이새끼 장난아니게 지능범...



하긴 비어있는 생활관도 아니고 거의 항상 두세명은 잔존하는 생활관에서 한번도 아니고 무려 두번이나 훔쳐간점.
거기에 제 지갑은 그냥 아무렇게나 놔뒀으니 솔직히 훔쳐갈만 하다고 쳐도
다른 한명은 무려 세면가방 안쪽 주머니에 담배갑을 넣고 그 밑에 지갑을 깔아뒀는대
담배는 손도 안대고 지갑만 털어가는 대범함을 보이는등...



이새끼 크게 될 놈일세...


솔직히 우연히 잠자리랑 놀다가(...)발견했으니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으면 증거고 뭐고 없이 그야말로 완전범죄가 될뻔했던 사건.


덕분에 현재 부대가 뒤집어지고 헌병이 뜨질 않나
간부들은 지문채취해서 닥치고 처넣어버린다고 걸걸대는등.
일이 점점 커지는 상황.


이거 범인 만약 잡힌다면 꽤나 볼만 하겠군요(...)
무려 지문 채취라니 드디어 우리나라 군대에도 과학수사가 도입되는 것인가!!


뭐 아무튼 전 지갑찾았으니 오늘은 그저 행복합니다.



ps. 솔직히 귀찮아서 카드 정지도 안시키고 있었는대 어쩌다보니 오히려 다행이 되버렸습니다(...)
역시 인생만사 세옹지마는 진정한 참 진리였어...

by -TRO- | 2009/09/09 19:50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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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레여 at 2009/09/09 20:49
음 잠자리에게 고마워해야겠어. 오크_~_+
Commented by Red-Dragon at 2009/09/09 20:51
잠자리이...
Commented by Fatimah at 2009/09/09 22:32
그럼 레어카드 2장 뽑은 행운만 남게 되었네여
Commented by 怪人 at 2009/09/09 22:52
후...이제 잡는 자에게는 역전의 카드 (?) 증명서(?) 그런 종류가 나오겠군요.
Commented by 雪風 at 2009/09/10 12:53
남의 물건을 스틸하는 색기들은 잡아다가 M60으로 갈겨서 고깃덩어리를 만들어야되효 ㅆㅂ!
Commented by 雪風 at 2009/09/10 12:54
나도 군생활할 때 관물대에 짱박아둔 틈새라면 1개를 스틸당해서 ㅆㅂ!!
Commented by 회월/잿달 at 2009/09/23 13:40
자...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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